오늘은 출애굽기 24장 1절부터 11절 말씀을 통해 「언약의 피니라」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출애굽기 20장부터 23장까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과 언약서를 주셨습니다. 오늘 24장은 그 말씀 위에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시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산 아래에 제단이 서고, 그 제단에서 피가 뿌려집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오늘 하루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본문 3절부터 7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준행하겠다고 고백합니다. 3절에서 백성은 한 소리로 응답하여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라고 말합니다. 7절에서도 모세가 언약서를 낭독하자 백성이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앞서 19장 8절에서도 백성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기적을 본 백성이 "우리가 다 준행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은 그들의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삶을 살다 보면 진심으로 말하고 다짐해도 그것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 고백이 얼마나 갈지는 출애굽기가 곧 보여 줍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그들의 고백은 분명 진심이었고 그들의 다짐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6절을 보면 피가 둘로 나뉩니다. 모세는 청년들을 보내어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고, 그 피를 가지고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립니다. 그리고 언약서를 낭독하자 백성이 준행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8절에서 모세는 나머지 반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며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마침내 언약의 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려졌습니다. 이 언약은 "우리가 준행하겠습니다"라는 약속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뿌려진 피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우리는 간혹 이 순서를 바꾸어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피로 맺어진 언약의 관계이기에, 그 백성은 받은 은혜 안에서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이번 주에 기도를 잘했으니 하나님과 가까워졌고, 큐티를 며칠 빼먹었으니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내 다짐이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붙들고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짐을 지킬 때는 하나님과 가까워진 것 같고, 지키지 못할 때는 멀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산 아래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묶는 관계는 백성의 목소리와 다짐이 아니라, 제단과 백성에게 함께 뿌려진 언약의 피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다짐을 세울 때는 기쁘지만 그 다짐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나의 다짐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뿌리신 언약의 피로 묶입니다. 이 새벽에 이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피가 뿌려진 뒤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이 산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11절은 「그들은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셨더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19장에서 하나님은 산에 경계를 정하시고, 산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백성은 산의 영광을 보고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언약의 피가 뿌려진 뒤, 하나님은 아론과 장로들을 하나님의 산으로 부르셨습니다. 10절은 그들이 본 것을 「그의 발 아래」까지만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 그들은 그 앞에서 먹고 마셨습니다. 19장에서 두려움과 떨림의 산이었던 그곳이, 언약의 피가 뿌려진 뒤에는 식탁이 되었고 교제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28절에서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잔을 드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 아래에서 "언약의 피"라는 선언을 들었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는 예수님의 선언을 들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4절은 말합니다.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그런데 히브리서 9장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뿌려진 언약의 피를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희생하시고 흘리신 그 언약의 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우리의 약속이 언약을 붙드는 것이 아닙니다. 언약을 붙드는 것은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여러분, 나의 다짐과 약속이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언약의 피로 우리를 붙들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그 언약의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언약의 피로 우리를 묶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약속은 쉽게 무너지지만, 예수님의 피로 세우신 언약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알게 하여 주옵소서. 다짐이 무너진 날에도 우리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고 예수님의 피를 의지하게 하여 주옵소서. 떨며 멀리 서 있던 우리를 주님의 식탁으로 불러 주셨으니, 그 안에서 말씀을 따라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성령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셔서 받은 은혜에 합당하게 걷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