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죽을 쑤는 사이 에서가 들에서 돌아옵니다. 허기진 그가 붉은 죽을 청하자 야곱은 장자의 명분을 요구하고, 에서는 맹세하고 명분을 넘긴 뒤 먹고 마시고 일어나 갑니다. 성경의 논평은 이것입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25:34).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좌우한다"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에서가 들에서 돌아와서 심히 피곤하여"(25:29) — 이 단어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메마른 땅을 가리킬 때 쓰던 말로, 속이 타들어 가는 절박함입니다. 에서는 죽의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그 붉은 것, 그 붉은 것"(25:30)이라 색깔만 반복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붉은 것"이 그의 별명 에돔이 됩니다. 배고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별명뿐이었습니다.
'장자의 명분'(베코라)과 창세기를 관통하는 '축복'(베라카)은 자음 순서만 뒤바뀐 두 단어입니다. 25장에서 베코라를 잃은 에서는 두 장 뒤 27장에서 베라카마저 잃습니다. 에서는 죽값을 깎은 것이 아니라 값을 매길 필요조차 없다고 여겼습니다. 히브리서는 그를 "망령된 자"(히 12:16)라 부릅니다.
야곱이 이 수완으로 언약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태중에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 하셨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선택이 먼저였고, 야곱의 이 거래는 정직한 방법이 아니어서 훗날 그 자신에게 미움으로 되돌아옵니다. 히브리서 12장은 우리를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히 12:23)이라 부릅니다. 우리도 여러 번 장자권을 팔았지만, 그 자리에 여전히 있는 것은 자기 장자의 명분을 내려놓고 우리를 장자의 자리에 앉히신 한 분,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