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묵상 · 2026.07.16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은혜

창세기 9:8-29 ·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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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세기 9장 8절부터 17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은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새벽 이 자리에 나오신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제 하루를 돌아보면 부끄러운 순간, 넘어진 순간이 하나쯤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 장면이 나란히 나옵니다. 하나는 하나님이 하늘에 무지개를 두시며 다시는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언약을 받은 바로 그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은 채 쓰러져 있는 장면입니다. 언약과 실수가 한 장에 나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이 무지개는 하나님이 먼저 세우신 언약입니다. 이 무지개 언약은 사람이 무엇을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닙니다. 노아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께서 스스로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언약 사이에는 조건이 없으며, 이것은 사람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언약입니다. 무지개는 사람이 하늘을 볼 때마다 다짐하고 결심하라고 두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스스로를 향하여 두신 기억의 표징입니다. 그 무지개를 누가 봅니까? 사람들은 무지개를 보고 예쁘다, 아름답다 하며 사진을 찍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 무지개를 보시고 지으신 사람들을 늘 기억해 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무지개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오늘도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살피신다는 뜻입니다.

둘째, 그 뒤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언약을 받은 노아가 본문 이후에 술에 취하여 자기 장막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방주를 지은 그 믿음의 사람, 온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롭다고 인정받은 사람도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약을 받았다고 해서 완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 안에도 여전히 연약함이 남아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늘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고백할 수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은혜받은 자는 죄를 안 짓습니까? 쉽게 말해, 목회자는 죄를 안 짓습니까? 은혜받은 장로는 죄를 안 짓습니까? 은사가 출중한 사역자나 권사님들은 죄를 안 짓습니까? 죄를 짓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는 죄를 안 짓고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노아보다 위대합니까? 우리가 노아만큼 의로운 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대에 가장 의롭다고 인정받은 노아도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는 연약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는 목회자니까, 나는 장로니까, 나는 은혜가 충만하니까 죄 안 짓고 넘어지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은혜를 받았어도 넘어질 수 있는 자임을 꼭 기억하셔서, 늘 하나님 앞에 겸손하고 그 부끄러움과 죄를 언제든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할 수 있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노아의 실수 이후에 하나님께서 맺으신 언약이 취소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무지개는 여전히 하늘에 걸려 있고, 하나님의 언약은 사람의 연약함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위로입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죄를 짓고 실수하면,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끊어지고, 하나님이 나를 잊어버리고 내팽개치고 심판의 자리에 두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잘못과 연약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노아가 실수하고 부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취소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어제 넘어졌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하나님 앞에 다시 설 자격이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제 넘어졌지만 오늘 아침에 나는 다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넘어졌다고 해서 다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넘어져도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시기에 기다리고 계십니다. 은혜를 베풀 준비를 하시고, 우리가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가 부끄러움으로 저주를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 오늘 노아가 포도주를 먹고 벌거벗은 수치를 보였지만, 셈과 야벳이 그 수치를, 그 허물을 덮어 주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27절에서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벌거벗은 채로 정죄 아래 서 있지 않고,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으로 부끄러움을 덮어 주셨고, 노아의 수치를 셈과 야벳을 통해 덮어 주셨고,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옷으로 덮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한 것이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시고 신실하게 은혜와 자비를 베풀고 계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연약함, 나의 부족함을 붙잡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시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연약한 저희를 향하여 먼저 언약을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어제의 부족함이 오늘의 걸음을 막지 못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신실하심만 붙잡고 이 하루를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 1무지개를 볼 때, 하나님이 지금도 나를 기억하고 계심을 떠올리십시오.
  • 2"나는 넘어지지 않는다"는 교만을 버리고, 넘어질 수 있는 자로서 겸손히 서십시오.
  • 3어제의 넘어짐이 오늘의 걸음을 막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만 붙잡으십시오.

기도

하나님, 연약한 저희를 향하여 먼저 언약을 세우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어제의 부족함이 오늘의 걸음을 막지 못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신실하심만 붙잡고 이 하루를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