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애굽기 32장 1절부터 24절까지 말씀을 통해서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라는 제목으로 같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출애굽기 32장의 내용은, 산 위에서는 모세가 친히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고, 산 아래에서는 송아지가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절에 보면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이렇게 기록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하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4절에서는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고, 5절에서는 아론이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고 공포합니다.
이 내용을 보면, 이들이 하나님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그들은 하나님을 손에 잡히는 모양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보이지 않고 말이 없고 늦으시는 하나님 대신에, 내가 볼 수 있고 내가 다룰 수 있는 하나님을 만들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기도 응답이 늦어지면 하나님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내가 짠 계획에 하나님의 이름을 갖다 붙이는 모습을 우리가 발견하게 됩니다. 관계에서든 돈 문제에서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만든 해결책을 먼저 세워 놓고 "이게 하나님의 뜻이겠지" 하며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져도 하나님을 잊어버리거나 포기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내가 계획을 짜고 그 계획 속에 하나님의 이름을 붙여 넣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많은 실수를 하고 많은 잘못을 행하는 때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질 때입니다. 응답이 더디게 될 때 이런 실수와 잘못들을 많이 범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세가 내려와서 아론을 추궁합니다. 본문 4절에서는 분명 아론이 조각칼로 새겼다고 기록하는데, 추궁을 받으니 24절에서는 아론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이렇게 말을 바꾸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하는 표현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것은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28장을 보면, 이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패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대제사장 아론도 이런 실수를 하고, 아론도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목사님도 장로님도 권사님도 연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그들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기도 응답이 늦어져도 하나님을 버리지 않는데, 단지 하나님을 내 손에 맞는 모양으로 바꾼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 범죄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두 번째로, 모세는 자기 이름을 걸고 하나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산 아래에서 행한 이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돌판을 던져 깨뜨리고, 그날 진 안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들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30절에서 모세가 다시 산에 올라갑니다. 올라가면서 "혹 너희를 위하여 속죄가 될까 하노라" 하는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32절에서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백성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내 이름을 내놓겠다는 중보의 기도입니다.
사실 모세에게는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10절에서 1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고 모세를 통하여 한 민족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모세는 그 길을 택하지 않고 백성을 구하는 백성 편에 선 모세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자기 이름을 걸고 기도합니다. 이 백성을 살려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기록한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33절에서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다시 말하면 모세는 백성을 사랑했지만 백성의 죄를 대신 질 수는 없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그 죄를 자기가 져야 한다고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모세는 자기 이름을 걸었지만 백성을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백성을 대신하셨다는 것을 우리가 배웁니다. 요한일서 2장 1절과 2절 말씀입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모세는 "혹 하나님께서 이 백성을 속죄하실까?" 하는 마음으로 산에 올라갔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혹"이 아니라 분명히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져야만 하는 우리의 이름을, 예수님께서 그 짐을 대신 지시고 지워지지 않도록 지켜 주셨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에게 응답이 길어지고 있다면, 혹 우리에게 송아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우리의 이름을 지워지지 않게 지켜 주시는 대언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응답이 더딜 때에 하나님을 우리 손에 맞는 모양으로 바꾸려 했던 우리의 마음을 주님 앞에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오니, 우리의 이름이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지지 아니하는 은총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기다림의 자리에서 오직 우리 주님만 붙들고 나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