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순종할 것 같은데, 오늘 본문의 모세는 그 약속 앞에서 머뭇거리며 이유를 하나씩 꺼내 놓습니다.
모세는 백성이 자기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자기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아룁니다. 하나님은 세 가지 표적을 주시고,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하고 물으시며 그 입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끝내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노하시면서도 형 아론을 붙여 보내십니다.
모세가 가장 먼저 꺼낸 걱정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1절)
하나님은 모세에게 물으십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평생 들고 다니던 지팡이였습니다. 던지니 뱀이 되고 꼬리를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됩니다. 품에 넣은 손에 나병이 생겼다가 다시 넣으니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나일 강 물을 땅에 부으면 피가 되리라고도 하십니다.
이 표적들은 모세의 실력을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가 모세에게 나타나신 줄을 백성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5절). 믿음을 일으키는 일은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계셨습니다.
모세는 다시 아룁니다.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10절) 모세는 스스로 입이 무겁다고 여겼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말솜씨를 따지지 않으시고 당신이 누구신지로 대답하십니다.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11절) 모세가 약점이라고 내민 그 입을 하나님은 「내가 지은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몸이 약하다고, 말주변이 없다고, 지식이 모자란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지으신 분으로 우리 앞에 서 계십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12절) 「가라」는 명령보다 「내가 함께 있어서」라는 약속이 먼저 놓여 있습니다.
모세는 끝내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13절) 하고 물러섭니다. 에둘러 말했지만 거절입니다. 하나님은 노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를 내치지 않으시고 형 아론을 붙여 주십니다.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15절)
모세는 장인과 작별하고 애굽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4장 끝에서 놀라운 장면이 기록됩니다. 모세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백성이 믿지 않는 일이었는데,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31절)
백성이 믿은 것은 모세가 말을 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의 고난을 살피고 계셨다는 소식을 듣고 백성은 머리를 숙였습니다. 걱정 많은 자리에 던져질지라도, 하나님은 앞서 행하시며 당신의 계획대로 상황을 뒤집으십니다.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옛적에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히 1:1-2). 또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서 종으로서 신실하였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다고 합니다(히 3:5-6).
모세는 받은 말을 전한 종이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심을 증언합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입이 뻣뻣하다며 물러서던 사람의 입을 채워 주신 하나님께서, 이제 우리에게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으로 주셨습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