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5장부터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성막 짓는 일을 길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법궤와 등잔대, 제사장의 옷과 분향단까지 차례로 말씀하셨고, 31장은 그 설명의 마지막입니다.
본문은 두 가지를 말합니다. 하나는 성막을 지을 사람을 하나님이 친히 부르신 일이고, 다른 하나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 쉬라는 안식의 말씀입니다. 성막을 짓는 사람도, 그 일의 리듬도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하나님은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2절) 말씀하십니다. 공개 모집이나 특별 채용이 아니라 조상의 계보를 따라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3절) 채우셨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람은 왕도 선지자도 아니었습니다. 금을 다루고 나무를 깎는 장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단 지파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하게 하시고,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6절) 명령하신 것을 다 만들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가진 재주와 재능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브살렐이 밤을 새워 연습하고 훈련해 그 재능을 키운 것은 그의 수고이고 노력의 결실입니다. 그래도 그 재능과 지혜를 처음 주신 분이 누구신지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도 은혜이고, 재능을 주신 것도 은혜입니다. 주신 재능을 썩히지 말고 수고해서 더 키워 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셨다는 것에는 분명 하나님의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재능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그 재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12절부터 17절까지는 안식을 말씀합니다.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고 하시고,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14절)라고까지 하십니다. 안식이 언약 안에서 그만큼 무거운 표징이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 근거를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17절)에 두십니다. 하나님의 집을 짓는 일에도 엿새 동안 수고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어야 합니다.
우리는 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쉬면 누군가에게 뒤처질 것 같고, 뭔가 떨어질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쉬지 못하고 달려갑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리듬과 순서에 맞춰 가기를 원하십니다. 쉬는 시간에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고백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 2:28)고 말씀하셨습니다. 쉴 때에도 그 쉼을 주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고백하라는 뜻입니다. 쉼은 육체의 쉼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나를 부르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영을 주시고, 쉬게 하시는 분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25장부터 31장까지 하나님은 성막을 지으시며 그 중심과 주인이 누구신지를 보여 주십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