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강해 · 2026.07.08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라

고린도전서 1:10-31 · 고린도전서 강해 · 2026.07.08

본문 개관

고린도는 주전 146년 로마에 파괴되었다가 주전 44년 재건된 도시로, 물질적 번영과 함께 신분 경쟁, 웅변술과 수사학에 대한 열광, "누가 더 지혜로운가"를 겨루는 문화가 자란 곳입니다. 그 도시의 경쟁 문화가 교회 안에 스며들어, 신자들이 좋아하는 설교자를 중심으로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1:12) 파벌을 이루었습니다.

묵상

1. 교회의 일치는 인간의 타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바울은 다수결 투표나 조직 개편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1:10) 호소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느냐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1:13) — 답이 정해진 세 질문으로, 사람을 그리스도의 자리에 놓는 우상숭배적 태도를 지적합니다. 우상숭배는 나무나 짐승 형상만이 아닙니다.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골 3:5) — 내 마음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 어떤 설교자나 은사자를 십자가보다 더 품고 있다면 그것이 우상숭배입니다.

2. 분열의 뿌리 — 세상의 지혜 기준

고린도 교인들은 설교자를 언변과 지혜로움으로 평가했습니다. 바울은 그 기준 자체를 뒤집습니다.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1:20).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1:18). 십자가는 로마 세계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처형 도구였고, "신이 십자가에 죽었다"는 선포는 유대인에게 거리끼는 것, 이방인에게 미련한 것이었습니다(1:23). 바울은 지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의 지혜로 하나님을 발견하고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을 배격합니다(바벨탑처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1:25) — 이 역설은 논리가 아니라 믿음으로, 성령의 조명으로만 받아들여집니다(2:6-16).

3. 너희의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1:26). 고린도 교회는 똑똑한 사람도, 부자도, 학벌 있는 자도 없는데 분쟁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자를 부르신 것은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1:29) — 구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인 은혜임을 보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1:30).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1:31, 렘 9:23-24).

오늘의 적용

  • 1내 신앙과 공동체의 중심에 특정 설교자·신학 유행·성공 기준이 그리스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십시오.
  • 2신앙과 교회를 세상의 지혜·성공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고, 십자가라는 하나님의 역설의 지혜를 신뢰하십시오.
  • 3나의 자격이나 성취가 아니라 은혜로 부름받아 그리스도가 나의 지혜·의·거룩·구원이 되심을 자랑하십시오.

기도

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나의 신앙과 우리 공동체의 중심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자리잡게 하옵소서. 우리가 자랑할 것은 내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십자가의 도임을 고백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