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세기 17장 1절부터 27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이름을 바꾸시는 언약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이 86세에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지 13년이 지났습니다. 99세가 된 그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이번에는 자신을 "엘 샤다이, 곧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계시하시며 15장의 언약을 다시 갱신하고 확장하십니다. 창세기 17장에는 하나님께서 이름을 바꿔 주시고 할례의 표징을 주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 엘 샤다이 앞에 엎드리는 믿음입니다. 13년의 침묵 끝에 하나님이 다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사이 아브라함은 하갈을 통해 후사를 만드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약속을 이루려다 실패했고, 침묵 가운데 13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책망보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계시하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히브리어 "엘 샤다이"는 산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풍성하게 공급하시는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브라함의 실패는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브라함이 그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름을 먼저 드러내십니다. "나는 풍성한 하나님인데, 너는 나를 아직 신뢰하지 못하였구나."
그때 아브라함이 엎드립니다(3절). 사랑하는 여러분, 언약은, 하나님의 약속은 협상이 아니라 전능자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림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간혹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번만 응답해 주시면 제가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 문제만 해결해 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의 종으로 헌신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약속은 협상의 대상도, 조건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가 무릎을 꿇고 전능자이신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에 시작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이름을 바꿔 주십니다. 원래 "아브람"이라는 이름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이고, 그의 아내 "사래"는 "나의 공주"라는 뜻입니다. 결코 작은 의미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데 "존귀한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졌으면서도 자녀가 없어, 이름과 현실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그런 아브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더 큰 이름, "아브라함 — 열국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십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존귀한 아버지라는 이름에도 자녀가 없는데, 99세가 된 그에게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현실에 맞춰 이름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이름에 맞게 현실을 만들어 가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열국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시고, 그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자녀와 후사를 주십니다. 사래도 "사라 — 열국의 어머니, 만민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바꿔 주십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이 붙이신 새 이름으로 그날부터 평생 불렸습니다. 사라는 127세까지,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았으니, 오랜 세월 그 새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왜 이름을 바꿨습니까?"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누구를 생각했겠습니까? 내 이름을 바꿔 주신 하나님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소유권과 정체성이 전환되었음을 뜻합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이들의 정체성이 더 이상 자신의 계획이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규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으로 하려 했던 "아브람과 사래"는 실패를 보았지만, "아브라함과 사라"라는 새 이름은 이제부터 누가 역사하시고 누가 그 이름을 만들어 주시는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의 정체성도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다고 해서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만큼 노력하고 수고해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 상속자라는 이름,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이름을 누가 주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내 노력과 수고로 얻은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름은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새 이름으로 불립니다. 실패자가 아니라 자녀로, 방황하는 자가 아니라 상속자로 불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옛 이름에 얽매여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수, 남들이 붙인 꼬리표, 스스로에 대한 낮은 평가 — 이런 옛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며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옛 이름은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들이 붙인 꼬리표와 내 과거의 실수와 내 스스로의 낮은 평가는 다 내려놓고,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주신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지금 현실에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이름으로 만들어 가실 것을 믿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 이름 안에 내가 거할 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반드시 하나님의 자녀로, 상속자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 가셔서 결국에는 하나님이 주신 이름대로 살아가게 하실 줄 믿습니다.
이 귀한 믿음의 이름을 오늘 새벽에 여러분에게 주시니, 오늘 하루 이 이름을 붙들고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나의 옛 이름으로 하려 했던 모든 것이 실패가 되고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이름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시옵소서. 보이지 아니하여도 새 이름을 믿고 주님만 따라가는 하루가 되게 하시고, 나를 자녀 삼으시고 상속자 삼으시고 새 피조물로 만드신 하나님께서 주신 이 귀한 정체성을 붙들고 나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