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묵상 · 2026.08.24

그때는 몰랐던 하나님

창세기 31:1-13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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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세기 31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그때는 몰랐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새벽에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형 에서를 피해 도망쳐 나온 청년 야곱이 이제는 두 아내와 자식들과 많은 가축을 거느린 장년이 되어 하란 땅에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이 20년의 결산을 특이하게 바라봅니다. 야곱의 눈이 아니라 라반 아들들의 눈으로 시작합니다. 1절에 "야곱이 들은즉 라반의 아들들이 말하기를,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부를 이루었다 하는지라"라고 기록합니다. 라반 아들들의 눈에는 야곱이 도둑으로 보인 것입니다. 2절에 라반의 얼굴빛도 예전 같지 않다고 기록합니다. 야곱이 처한 자리는 억울한 오해와 싸늘해진 관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 속의 자리였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3절에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야곱이 먼저 결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뜬금없는 명령이 아니라, "네가 벧엘에서 내게 서원하였으니"라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20년 전 도망자 신세였던 야곱에게 하나님은 벧엘에서 이미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3절의 명령은 새로운 약속이 아니라 20년 전 언약의 성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언제나 근거가 있습니다. 그 근거는 우리의 감정이나 오늘의 형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말씀하신 그 약속입니다. 우리가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오늘 기분이 그래서가 아니라, 주께서 이미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하란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라반의 얼굴빛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벧엘의 하나님이 이미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순종도 마찬가지입니다. 형편이 순종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말씀이 순종의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5절에서 야곱이 레아와 라헬을 불러 놓고 지난 20년을 회고합니다.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그리고 야곱은 라반이 자기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꾼 이야기를 꺼냅니다. 얼룩진 것을 주겠다 하면 다음 날 순전한 것이 나고, 아롱진 것을 주겠다 하면 얼룩진 것만 나고 — 라반은 야곱을 골탕 먹이려고 계속 규칙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오히려 야곱의 가축이 늘어났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20년 동안 야곱이 그때그때 "아, 하나님이 나를 지켜 주셨구나, 하나님의 섭리구나"라고 알았겠습니까? 성경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저 라반의 변덕에 시달리는 하루하루였을 것입니다. 억울하고 피곤하고 계산이 안 맞는 나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그 자리에서 그 시간 전체를 돌아보니 이런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구나." 그때는 몰랐던 것을 지금에서야 고백하는 야곱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고난의 한복판에 있을 때 우리는 좀처럼 하나님의 손길을 보지 못합니다. 그저 억울하고 막막하고,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캄캄했던 시절에도 하나님이 한 걸음도 떠나지 아니하셨음을 뒤늦게 발견합니다. 신앙은 그 순간의 해석이 아니라 되돌아보는 고백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통과하고 있는 어려운 시간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 의미를 다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야곱처럼 "그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구나"라고 고백하게 될 날이 옵니다.

본문 10-12절을 보면 야곱은 꿈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고, 하나님은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일어나 이 땅을 떠나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31절 이후를 보면, 하나님은 밤에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너는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라고 경고하십니다. 라반은 분노로 야곱을 뒤쫓아왔지만, 하나님은 그 입을 막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는 방식은 늘 대적을 멀리 보내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그 대적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지만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자체를 제어하시는 것입니다. 라반은 여전히 야곱을 뒤쫓았고 여전히 화가 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셨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분명히 나를 향해 나쁜 말을 하고 나쁜 일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인데 이상하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순간 —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입과 손을 붙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벧엘에서 이미 약속하신 언약을 근거로 야곱을 부르셨습니다. 20년의 시간 동안 야곱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함께 계셨고, 대적의 입까지 붙드셔서 지켜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첫째, 오늘 내가 순종해야 할 부르심이 있다면 그 근거를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주신 말씀에서 찾아야 합니다. 형편이 나쁘다고 순종을 미루거나 형편이 좋다고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이 이유가 되게 할 때 그 순종이 온전한 순종이 됩니다. 둘째,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는 시간이 있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언젠가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시고 함께하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나를 둘러싼 어려운 관계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십시오. 대적의 입을 막으시는 분이 오늘도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야곱을 떠나게 하신 하나님, 야곱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 야곱을 지키신 하나님이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임을 믿으시고, 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20년의 세월 동안 야곱과 함께하셨듯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순종이 형편과 감정을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께서 이미 주신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지나는 이가 있다면, 그 걸음마다 주님께서 은밀히 함께하고 계심을 믿음의 눈으로 알게 하시고, 시간이 지나 반드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다"라고 고백하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둘러싼 대적과 어려운 관계 속에서도 그 입과 손을 붙드시는 주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담대히 살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 1순종의 근거를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주신 말씀에서 찾으십시오.
  • 2지금 이해되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으십시오.
  • 3나를 둘러싼 어려운 관계 속에서도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심을 신뢰하십시오.

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20년 동안 야곱과 함께하셨듯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의 순종이 형편과 감정을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께서 이미 주신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지나는 이에게, 그 걸음마다 주님이 은밀히 함께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알게 하시고, 시간이 지나 "그때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다" 고백하는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