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통해 "너의 믿음은 어디에서 왔느냐"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믿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다시 말하면 그 믿음이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내가 가진 믿음이 목회자의 말솜씨나 감동적인 설교,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편안한 신앙생활 분위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교회에 나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개척한 교회 중에서 이 고린도 교회는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이 교회는 말과 지혜와 화려한 웅변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였습니다. 소피스트들이 많이 활동하던 도시였고, 말의 지혜와 화려한 언변을 행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도시의 분위기가 교회 안에도 그대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누가 얼마나 말을 잘하고 논리적으로 정교하게 말하는가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가고 추종했습니다. 그래서 1장에서 보았듯이 분쟁과 당파와 분열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고린도 교회에 처음 복음을 전할 때 "내가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아니하였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내가 심히 떨고 두려워하였다"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이 두려움에 떨고 약한 모습으로 복음을 전했을 때, 고린도 사람들은 "저 바울은 말도 못 하고 웅변도 약하구나, 왜 저렇게 자신감 없이 떨고 있느냐"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울이 약한 모습을 보일 때에, 그곳에서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생겨나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만약 바울이 자신 있게, 자기 지식과 지혜와 화려한 말의 기술로 복음을 전했다면, 사람들은 그를 주변의 철학자들처럼 여겼을 것입니다. 오히려 위축되고 연약한 모습이 고린도 교인들로 하여금 바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했습니다.
바울은 한 가지 마음을 가지고 고린도 교회에 왔습니다. 본문 2절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결심했습니까? 바울은 고린도에 오기 전에 아덴이라는 도시에서 먼저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덴은 고린도보다 철학자와 수사학자가 훨씬 많은 도시였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은 아덴에 갈 때 자신만만했습니다. "나는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고, 하나님의 율법에 통달한 자고, 로마 시민으로서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자기의 온 지식과 경험을 다 동원해 아덴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믿는 사람이 거의 없고 사람들이 별로 관심조차 갖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바울은 고린도로 갔습니다. 고린도에도 말 잘하는 사람, 똑똑한 사람, 웅변에 능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바울은 아덴에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의 지혜와 화려한 웅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서는 안 되겠다. 그 사람들이 더 말을 잘하고 더 지혜롭게 하니까. 나는 말의 기술이 아니라, 바리새인이었던 과거의 지식과 율법에 통달했던 지식을 다 내려놓고, 오직 십자가만 전해야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고린도에 와서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바울이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복음을 증거했을 때,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열매를 맺으시고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보고 믿음을 세우고, 무엇을 보고 따라가고 있습니까? 세련된 설교, 목사님이 잘생겨서, 교회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다음 세대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 많은 성도가 이런 이유로 교회를 옮깁니다. 그런데 우리의 진정한 믿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프로그램 위에 서 있습니까? 목사님의 설교 위에 서 있습니까? 신앙 서적 위에 서 있습니까? 내 믿음의 뿌리는 정작 어디에 있어야 합니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설교를 잘해도, 인물이 좋아도, 성경 공부와 셀 교육이 훌륭하고 프로그램이 충만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을 따라 그곳에서 믿음이 자라면, 더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이 생길 때 내 믿음이 흔들립니다. 프로그램이 좋아서 신앙생활을 하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가진 교회가 생기면 옮겨 갑니다. 우리의 믿음이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서 있으면, 주변의 환경 요소에 움직이지 아니하고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의 모습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바울에 의해 복음이 들어갔는데, 더 말 잘하는 아볼로가 생기고, 더 능력 있다는 게바가 있으니 사람들이 갈라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장 3절에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라고 기록합니다. 사도 바울의 성장 배경과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 아시아에서 열정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빌립보에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사람이 바울입니다 — 그가 복음을 증거할 때 두려워하고 떨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에 와서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다"라고 한 것은, 이미 아덴에서 말의 지혜와 화려한 웅변으로 예수를 증거하려 했던 것이 실패했기에, 고린도에서는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 더 두렵고 더 떨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함과 두려움이 오히려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냈습니다. 내가 열심과 지식과 헌신으로 하게 되면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의 열심에 가려집니다. 그런데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니, 내 모습은 가려지고 예수님의 모습, 하나님의 일하심만 나타났습니다. 역설적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더 큰 열매가 맺혔습니다.
혹 우리도 부족함 때문에 신앙생활과 봉사와 섬김에 두려워하고 머뭇거리는 분이 있습니까? 전도할 때 말을 조리 있게 못할까 봐, 기도할 때 서툴까 봐 망설이는 분이 있습니까? 오히려 그런 연약함과 부족함이 더 큰 열매로 나타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더 약할 때에 하나님의 더 큰 일하심과 역사가 나타납니다.
셋째, 믿음의 근거는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본문 4-5절에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말과 지혜를 의도적으로 피한 이유는, 믿음이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일하심 위에 세워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고린도 성도들의 믿음은 사람의 말이나 지혜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보혈의 은혜,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워진 믿음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이 사람의 말을 따라가고 저 사람의 말을 따라가고, 이 환경 저 환경을 따라 움직입니까? 너희가 얻은 믿음이 그렇게 값싼 것이냐?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냐? 바울은 이렇게 묻습니다. 너희의 믿음은 그런 믿음이 아니다. 십자가 위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얻은 믿음이기에, 아무리 말 잘하는 사람이 와도, 힘 있는 사람이 와도, 부자가 와도, 권력자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다. 그런 믿음을 가진 너희가 왜 이렇게 싸우고 분열하고 험담하고 흔들리느냐?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나의 믿음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반석 같으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내 믿음의 근본이 십자가이고 예수 그리스도이고 하나님의 능력일진대, 왜 흔들리고, 왜 의심하고, 왜 나약해지고, 왜 못한다고 포기합니까? 오늘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나의 믿음의 뿌리는 어디인가? 부모님이 물려주신 것인가? 주변 친구들에게서 얻은 것인가? 돈으로 산 믿음인가? 권력으로 산 믿음인가? 프로그램이나 좋은 말의 기술로 얻은 믿음인가? 주변 사람과 환경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었겠지만, 진정한 믿음의 뿌리는 내가 찾아야 합니다. 나의 믿음의 뿌리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이고,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이심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너희의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에 내 믿음의 뿌리는 하나님께 있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의 뿌리가 하나님께, 예수님께 있음을 기억하셔서, 흔들리지 마십시오. 이리저리 움직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믿음이 아니라 반석 같은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남은 한 주간도 은혜 가운데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우리의 믿음이 사람의 지혜나 눈에 보이는 것 위에 서 있지 아니하고,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능력 위에 굳게 서 있음을 믿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도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시고, 이 한 주간 그 믿음을 근거로 붙잡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유튜브 자동자막을 정리한 설교 전문입니다. 실제 낭독 내용과 표현·인용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