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은 구속사의 결정적 전환점입니다. 바벨탑으로 인간의 죄와 흩어짐이 정점에 이른 직후, 하나님은 한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12:1). 그리고 큰 민족, 창대한 이름,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12:3)는 약속을 주십니다. 이 부르심에는 아무 조건도, 아브라함의 자격이나 공로도 없었습니다.
바벨이 이름을 내려다 흩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하나님은 한 사람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큰 이름을 주십니다. 11장의 인간 중심적 자기 영광과 12장의 하나님 중심적 은혜의 부르심이 정면으로 대조됩니다. "성경이 …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갈 3:8).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그리스도로 온 열방에 이루어질 복음의 예고편입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본문의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은 점점 더 가까운 관계로,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정체성의 뿌리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 14:26). 내가 계속 붙잡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을 놓지 못하면 온전히 순종할 수 없습니다.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내려가 두려움 때문에 사라를 누이라 속입니다(12:10-13). 약속의 자녀를 낳을 사라가 바로의 집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하나님이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셔서 사라를 보호하시고 언약을 스스로 지켜 내십니다(12:17). 언약의 성취는 인간의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습니다. 상황을 스스로 통제하려던 자리에서, 이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