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이 소리칩니다.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30:1). 언니 레아에게는 아들이 넷 있는데 자신에게는 하나도 없습니다. 창세기 30장은 그 절박함이 만들어 낸 자매의 경쟁과 다툼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야기의 중심은 인간에게 있지 않습니다.
라헬은 몸종 빌하를 통해 아들을 얻고, 레아는 지지 않고 몸종 실바를 통해 맞섭니다. 마침내 합환채(당시 임신에 효험이 있다고 믿던 식물)까지 등장해 두 자매가 협상을 벌입니다. 하나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려는 몸부림입니다. 성경은 이 방법들을 성공의 비결로 소개하지 않고, 자매 사이의 반목만 깊어 가는 것으로 보여 줍니다.
본문에 반복되는 주어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30:22). 사람의 계략과 다툼이 이야기를 채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생명을 여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라도, 리브가도, 이제 라헬도 같은 순서를 밟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와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아들을 얻은 라헬은 그 이름을 요셉("더하다")이라 짓습니다. "여호와는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30:24). 오랜 부끄러움과 기다림 끝에 터져 나온 이 고백은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요셉이 훗날 애굽에서 온 가족을 살리는 구원자로 쓰입니다.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그 순간의 응답을 넘어 훨씬 크신 구속사적 계획 속에 있었습니다. 신약에서도 하나님은 자녀 없던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기억하시고 낮은 자 마리아를 돌아보셨으며, "때가 차매 그 아들을 보내사"(갈 4:4) 죄와 죽음의 문제를 여셨습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