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묵상 · 2026.08.28

이제야 벧엘로 올라갑니다

창세기 35:1-15 · 2026.08.28

본문 개관

어제 우리는 야곱이 세겜 땅에 장막을 치는 자리에서 멈추었습니다. "아직 벧엘이 아닙니다"라고 했던 그 문장이 닫히는 자리가 오늘 본문입니다. 잊은 것이 아니라 미루어 둔 약속 — 야곱이 딱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묵상

1. 잊은 것은 야곱이었고 기억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서원했지만, 가나안에 돌아온 뒤로도 여러 해 벧엘로 가지 않았습니다. 세겜에 땅을 사고 제단까지 쌓았습니다 — 제단은 쌓았는데 그곳은 벧엘이 아니었습니다. 예배를 안 드린 것이 아니라 약속한 자리로 가지 않은 것입니다. 그 사이 집안이 무너지고 "나와 내 집이 도륙을 당하리라"(34:30)는 고백이 나옵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이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35:1) 말씀하십니다. 주목할 것은, 하나님이 "네가 서원한 것을 지켜라"라고 의무를 상기시키지 않으시고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그때의 처지를 기억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도망치던 그 밤, 내가 너를 찾아갔던 자리로 오라."

2. 낯선 것들을 묻고 옷을 갈아입고 올라갑니다

야곱은 곧바로 짐을 싸지 않고 먼저 집안 사람들에게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35:2) 합니다. 제단을 쌓던 그 집에 이방 신상이 있었던 것입니다. 오래 데리고 다니다 보니 더는 낯설지 않게 된 것들입니다. 사람들이 내놓은 것 중에는 귀고리도 있었는데(35:4), 당시 이는 악한 것을 쫓아 준다고 믿던 부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있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하는 것들 — 우리에게도 있지 않습니까? 야곱은 그것들을 버린 것이 아니라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습니다 — 다시 주울 수 없는 곳에 두었습니다.

3. 벧엘이 아니라 엘벧엘

드디어 벧엘에 도착한 야곱은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 아니라 엘벧엘("벧엘의 하나님")이라 부릅니다(35:7). 젊은 날에는 장소의 이름을 불렀고, 늙은 날에는 그 장소에 계신 분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눈이 집에서 그 집에 계신 분에게로 옮겨진 것입니다. 예배에서 얻는 위로는 벧엘(장소)이 아니라 엘벧엘(그 집에 계신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하나님은 다시 나타나 이름(이스라엘)을 확정해 주시고(35:10) — 믿음이 흔들릴 때 하나님은 새 것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십니다 —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엘 샤다이)"(35:11) 하시며 땅과 후손의 약속을 다시 주십니다. 이것은 야곱이 우상을 묻어서 받은 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홀로 지고 계셨던 것입니다.

야곱이 한 일은 묻고, 갈아입고, 올라간 것입니다. 신약이 복음을 설명할 때 바로 이 방법을 씁니다.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골 2:12),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야곱은 자기 손으로 우상을 묻었지만, 우리를 위해서는 예수님이 대신 묻히셨습니다.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야 했지만, 우리는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 엘벧엘 되신 예수님이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요 1:14).

오늘의 적용

  • 1밀어 둔 약속이 자꾸 떠오른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자리로 올라가십시오.
  • 2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이것도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낯선 것이 있다면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으십시오.
  • 3예배에 나올 때, 은혜(무엇)를 받으러가 아니라 그분(누구)을 만나러 나오십시오.

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주님은 기억하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밀어 두었던 그 자리를 오늘 아침 다시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손에 지고 있던 낯선 것들을 묻게 하시고, 새 옷을 입혀 주신 주님 앞에 옛 옷을 벗어 놓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 자리에서 예배를 얻으려 하지 않고 이 자리에 계신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우리보다 먼저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