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장은 바로의 말로 끝났습니다.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10:28). 모세도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10:29) 하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처럼 보입니다.
11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열립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예고하시고(1절), 백성이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십니다(2-3절). 모세는 바로 앞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을 전합니다. 밤중에 하나님이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시고, 애굽의 모든 처음 난 것이 죽으리라는 말씀입니다(4-5절). 모세는 심히 노하여 바로에게서 나왔고(8절), 9-10절은 바로가 듣지 않으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였다고 정리합니다.
바로는 「다시 보지 말라」며 문을 닫았습니다. 1절에서 하나님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내보내리라.」 사람이 끝났다고 말한 자리에서 하나님은 아직 남은 일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일이 끝났다고 쉽게 단정합니다. 관계가 끊어지고 길이 막히면 거기가 끝인 줄 압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말로 끝나지 않습니다.
4절에서 하나님은 친히 말씀하십니다.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5절은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부터 맷돌 뒤 몸종의 장자,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죽으리라 합니다. 무거운 말씀입니다. 이 심판은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4장에서 이미 바로에게 전할 경고를 모세에게 맡기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4:22-23). 하나님은 오래 참으셨고, 바로는 그 경고 앞에서 끝내 하나님의 장자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생명의 근원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장하십니다. 그 주권은 처음부터 하나님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을 보는 믿음의 눈입니다. 그 눈으로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 한 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아니하리니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애굽 온 땅에 큰 부르짖음이 있을 그 밤(6절), 이스라엘 쪽에는 개 한 마리 짖지 않는 고요가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이 구별하신다는 말씀은 파리 재앙(8:22)과 가축의 재앙(9:4)에 이어 여기서 세 번째로 나옵니다. 7절의 주어를 보십시오. 구별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십니다. 이스라엘이 더 나은 민족이어서도, 더 바르게 살아서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 선이 무엇으로 그어지는지는 12장이 말해 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애굽에 살았고 고된 노동 아래 있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서 하나님은 구별하시고 지키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세상에 살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 속에서 우리를 자녀로 택하시고 구별하셨습니다. 그 구별은 우리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로마서 8장 32절은 출애굽기 11장을 인용한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밤 앞에서 다시 울립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바로는 하나님의 장자를 끝까지 붙들고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장자를 잃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신 받으셨습니다.
애굽이 울부짖던 그 밤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보는 밤, 감사의 밤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밤이 감사의 밤이 될 수 있는 것도 형편이 좋아져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가 받을 심판을 다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밤을 지나든 우리의 밤은 더 이상 심판을 두려워하는 밤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와 기쁨을 드리는 밤이 될 수 있습니다.
※ 위 내용은 설교 요약입니다. 실제 강단에서 선포한 내용과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